기존 표적치료제가 듣지 않는 상황에서 전임상 및 1상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엑손20ins 폐암은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타그리소’ 등 기존의 EGFR 표적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여 오래 전 개발된 세포독성 항암제를 쓸 수밖에 없다.
18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조병철 폐암센터장(종양내과 김혜련·홍민희·임선민·안병철 교수)과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윤지연 교수, 얀센·존슨앤존슨 공동연구팀은 아미반타맙이 다양한 엑손20ins 폐암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임상 1상에서 이 돌연변이가 있는 58세·48세 환자는 종양 크기가 각각 65%·39% 줄고 92주·32주 동안 암이 진행되지 않았다. 독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폐암 환자 10만여명(건강보험 진료인원 기준) 중 80~85%가 비소세포폐암인데 이 중 반쯤은 EGFR 아미노산 배열에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잘 자란다. 이 돌연변이가 있는 10명 중 1명(4~12%)가량이 엑손20ins다.
아미반타맙은 2개의 검증된 암 표적인 EGFR 및 cMet을 표적으로 한 이중 항체치료제. 기존의 EGFR 표적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 엑손20ins 생쥐·환자 세포주에서 강력한 암세포 살상 효과를 보였다. 또 EGFR 하위 신호전달 단백질들의 활성을 저해하고 세포사멸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증가시켰다. 엑손20ins 폐암 환자유래 종양 모델 생쥐에서 기존의 EGFR 표적항체인 세툭시맙보다 월등한 암세포 성장저해 효과를 보였다. 현재 개발 중인 표적치료제 포지오티닙에 비해서도 내약성이 우수했다.
연구팀은 이와함께 아미반타맙의 암세포 살상 효과에 환자의 면역체계 중 NK세포나 대식세포 (macrophage)를 이용한 항체의존 세포매개 세포독성이 깊이 관여함을 증명했다. 이는 아미반타맙이 인체 면역세포를 항진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 센터장은 “엑손20ins 폐암에서 아미반타맙의 우수한 항암 효과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모든 폐암 환자는 진단 시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가 있는지 조직 또는 혈액 기반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으로 면밀한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영향력지수 26.37)에 발표됐다.
유한양행으로부터 레이저티닙을 라이센싱한 얀센바이오테크는 EGFR 변이 폐암에 대한 표적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