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현대로템, 토지재평가로 자산 3,400억↑…부채비율 274%로 뚝

자회사 지분·부동산 매각으로

영업 외 이익 445억원도 확보

신용등급 'A'로 회복될지 관심




현대로템(064350)이 자산 재평가를 통해 지난해 363%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 274%로 낮췄다.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진 현대로템은 자산재평가 이외 자회사의 지분과 부동산도 매각,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4분기 중 유형자산 재평가를 통해 3,419억원의 재평가차액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의왕연구소 및 창원공장토지의 가치를 시세에 맞춰 재평가한 결과다. 유형자산의 장부가(연결기준)는 지난해 1조749억원에서 1·4분기 1조3,369억원으로 늘었다. 1·4분기 말 기준 전체 유형자산의 26% 가량을 자산재평가를 통해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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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자산액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363%에서 274%로 크게 떨어졌다. 부채는 3조2,014억원→3조1,035억원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는 8,829억원에서 1조1,324억원으로 늘어난 효과다.


현대로템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지속한다. 현대로템은 최근 계열사인 현대제철에 그린에어 지분 51%를 812억원에 매각했다. 재무제표 상 가치가 597억원이어서 차액인 215억원 가량이 2·4분기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의왕연구소 부동산 역시 현대모비스에 878억원에 매각한다. 장부상 가치는 648억원으로 이를 통해서도 약 230억원의 이익을 확보한다. 두 건의 자산 매각을 통해 445억원의 영업 외 이익을 확보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2·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뿐만 아니라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부채비율의 추가 하락도 기대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부채 상환에 투입하면 부채비율을 더 떨어 트릴 수 있어 현대로템으로서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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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부채비율 관리에 나서면서 BBB+로 추락한 신용등급을 A등급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도 관심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악화와 재무안정성 등을 신용등급 하락의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재무가 안정되는 만큼 신용등급도 제자리로 돌아갈 근거가 생기는 셈이다. 신용등급하락은 기업들에게는 자금조달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한다. 현대로템 역시 신용등급이 떨어진 뒤 회사채 대신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정도로 제약을 받았다.

IB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형자산 관련 조정으로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졌다”며 “부채비율 감소 뿐 아니라 실제 부채 상환이 이뤄지면 이자비용 절감 등으로 당기순이익 확보도 가능할테고 신용등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로템은 1·4분기에 106억원의 이자비용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74억원 손실이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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