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말 바꾸기' 윤미향, 사퇴 후 수사받는 게 도리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이 양파껍질 벗기듯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말 바꾸기와 거짓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자는 자신의 기존 주택을 판 자금으로 2012년 수원에서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각 시점이 낙찰된 지 10개월 뒤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적금 등 3개 계좌를 해지하고 가족에게도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딸의 미국 유학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장학금을 주는 대학으로 갔다”고 했다가 뒤늦게 “남편의 형사보상금 등으로 충당했다”고 둘러댔다.


현대중공업이 지정 기부한 10억원으로는 서울 마포구에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구할 수 없어 경기 안성에 마련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그 정도 액수면 당시 서울시내에 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근거들이 쏟아졌다. 오죽하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위안부를 팔아먹었다”며 윤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겠는가. 윤 당선자는 시민단체로부터 업무상 횡령·배임, 사기 등 8건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한다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기 위해 모은 기부금 중 일부라도 허튼 곳에 썼다면 처벌받아 마땅하다. 안성 쉼터를 당시 시가보다 두 배 이상 비싸게 사는 과정에서 배임·횡령이 있었는지도 밝혀야 한다. 윤 당선자는 처음에는 의혹 제기에 대해 ‘친일세력의 음모’라고 맞받아치다가 뒤늦게 한마디 사과를 했으나 의원직 사퇴 요구는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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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자는 당장 의원직을 포기하고 진솔하게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등에 임해야 할 것이다. 잘잘못에 대한 소명은 자연인 신분으로 하는 것이 자신이 그토록 외쳤던 정의를 실천하는 길이다. 여당도 더 이상 엄호하지 말고 윤 당선자를 제명하거나 의원직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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