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에서 두 달 만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과감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문했다.
20일 롯데지주(004990)에 따르면 신 회장은 19일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각 실장, 4개 BU장들이 참석하는 임원회의를 열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일본 출장길에 오른 뒤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 화상회의로 경영 현안을 챙겨왔지만 대면회의를 연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일본에서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과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살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그룹 전략 방향을 고민한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있다”며 “종식 이후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장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두 달 간 직접 재택근무와 화상회의를 경험한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업종별, 업무별로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신 회장은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그동안 물리적 거리 탓에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즉 ‘위닝 스피릿’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롯데 임직원들이 정부 및 그룹 지침을 잘 따르고 노력해준 덕분에 심각한 사내 확산 없이 롯데가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처럼 롯데 가족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하면 새로운 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