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각자 스스로의 ‘꼰대짓’을 돌아보게 만들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0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남성우 감독과 배우 박해진, 김응수, 한지은, 박기웅, 박아인이 출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을 그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제작 전부터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라는 참신한 콘셉트와 캐릭터가 완벽히 일체화된 배우들의 캐스팅, 실력파 제작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출을 맡은 남성우 감독은 “5년 전 부장과 인턴의 관계였다가 5년 후, 부장과 시니어 인턴으로 전제가 뒤바뀐 상황을 그리고 있어 전반적으로 코미디가 많다. 어려운 시기에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며 “소싯적 생각도 나고 직장동료, 친구들 생각도 나고 곱씹어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남 감독은 ‘꼰대인턴’만이 갖는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보통의 갑을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들은 ‘을’들이 똘똘 뭉쳐 나쁜 갑의 횡포를 물리치자는 식의 내용이 많은데 저희는 화합의 과정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게 차별점”이라며 “을의 설움이나 통쾌함에 중점을 두기보다 을끼리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 인정·배려하고, 똘똘 뭉쳐서 관계도 좋아진다. 나쁜 갑이라 할지라도 화합이 된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직장생활을 다룬 오피스물인 만큼 박해진, 김응수를 비롯해 출연진들의 쿵짝 케미스트리가 중요하다. 남 감독은 각 역할에 맞는 출연진들을 섭외하기 전에 약간의 사전조사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는 “캐스팅할 때 조금 신경썼던 부분은 ‘밝은 사람이어야 한다’였다. 우리 드라마는 밝은 드라마이기에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분들 캐스팅하고 싶었고, 대본 보고도 캐릭터별 실제 성격을 뒷조사한 결과 비슷한 부분도 꽤 많이 찾게되서 지금은 이분들 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믹 연기 변신이 처음인 박해진은 극 중 최악의 꼰대 부장에게 당하는 인턴사원 ‘가열찬’과 준수식품 라면사업부에서 초특급 승진한 엘리트 마케팅부장 ‘가열찬’역을 맡았다. 그는 “김응수 선배님과 꼭 같이 연기도 해보고 싶었고, 유쾌한 작품 해보고 싶었고, 요즘 시국에도 잘 맞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박해진과 브로맨스를 펼칠 김응수는 최악의 꼰대 부장이자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 시니어 인턴 ‘이만식’으로 변신한다. 한때 영화 ’타짜’ 캐릭터인 ‘곽철용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곽철용으로 부활한 김응수가 꼰대인턴을 만나면 곽철용이 잦아들까 해서 ‘좋다, 하자’고 결정했다”며 “부담은 있지만 곽철용과 이만식이 인간으로서 같은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많이 찾아내고 있다. 이만식은 ‘묻고 더블로가’의 곽철용이 스며들 정도의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응수와 인턴 동기로 활약하는 한지은은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 인턴 ‘이태리’를 연기한다. 전작 ‘백일의 낭군님’, ‘멜로가 체질’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그는 “대본과 시놉시스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꼰대라는 단어로 이슈화가 많이 되는 시대에 꼰대는 나이 상관없이 그 누구든 다 적용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살 수 있고, 다들 한번 쯤 되돌아보는 드라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지은과 ‘워맨스’를 선보일 박아인은 준수식품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계약직 5년차 ‘탁정은’ 역을 맡았다. 그는 “우선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유쾌한 데다가 아버지 세대의 직장인들을 비롯해 전 세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것 같았다”며 “모두 한 자리에서 TV보며 같이 통쾌하게 웃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 대본 보자마자 결정했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박기웅은 재벌 2세이자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로 열연한다. 뒤늦게 작품에 합류하게 된 그는 “첫 번째로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고, 제가 표현해내고 싶은 흥미로운 캐릭터였다”며 “존경하는 김응수 선배님, 좋아하는 박해진 형이 미리 캐스팅 되어있었고, 전에 작품 같이했던 분들 많이 계셔서 좋은 분들과 다시 작업하고 싶어 함께 하게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드라마와 관련해 ‘꼰대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서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남성우 감독은 “꼰대의 대표적 성향은 대개 본인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인데, 요새는 꼰대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제 극 중 인물들에게도 꼰대 성향들이 다 있다. ‘꼰대인턴’을 통해 보여지는 꼰대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담겨 논란이 될지라도 그로 인해 나쁜 꼰대짓이 없어지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늘 고민중”이라고 전했다.
김응수는 “꼰대는 나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한다. 나 혼자 생각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직위를 이용해서 강요하면 지금 대한민국의 화두인 갑질이 되는 것”이라며 “드라마 테마가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꼰대근성에 박자를 잘 맞췄다. 꼰대로 인해 유머가 발생하고, ‘꼰대인턴’보고 ‘저게 내 모습이다’ 생각해보고 많이 웃으시고, 드라마가 끝날 때쯤엔 코로나도 퇴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배우들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분위기와 배우간의 호흡도 전했다.
박기웅은 “김응수 선배가 저희 단톡방에 새벽마다 꽃사진을 올리실 정도로 대개 다정다감하시다”며 “원래 전 작품에서 꼰대짓을 하시던 역할 많이 하셨지만 평소 모습은 시니어 인턴 모습에 가깝다. 이번에는 모든 걸 보실 수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박해진에 대해선 “영화를 함께 할 때 많은 신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뒤로 친해져 꼰대인턴 전에도 수시로 연락하고 지내다가 이번에 같이 하게되서 좋았고, 편하게 잘 받아줘서 잘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진도 “특히 김응수 선배님과 부부연기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좋다”며 “선배님이 실제로 전혀 꼰대같지 않으시다. 허물없이 현장에서 잘 해주시고, 분위기를 컨트롤해 주셔서 잘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기웅에 대해 “기웅이는 본인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도 항상 물어봐주고, 맞춰주고 그 안에서 또 자기 걸 잘하니까 샘이 나기도 한다”면서 “그렇게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아인은 김응수 선배와 한지은 배우가 촬영장의 비타민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지은 배우는 실제 현장에서 비타민처럼 통통튀는 밝은 분위기를 전해줘서 잘 촬영하고 있다”고. 또 “이만식(김응수)씨와는 바로 옆자리인데 정도 많이 들고 누군가 힘들고 당 떨어질 때 연양갱이나 비타민 음료를 살짝 주시며 윙크를 딱 하신다”며 “뭔가 유대감이 계속 생겨서 자꾸 정이 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밝은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한 배우들은 긍정적인 현장 에너지가 화면으로도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각각 다섯 글자로 ‘꼰대인턴’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박아인은 “웃게해줄게”라며 “지친 마음 웃으시게 도와드릴 테니 틀어만 주시라”고 말했다, 박기웅은 “웃다가NG”라면서 “김응수 선배 덕에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웃다가 NG 난 건 처음이다. 이 기운이 다 화면에 전달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지은은 “같이볼래요”라고 말하며 “‘꼰대인턴’은 남녀노소 다 안가리고 좋아하실 것이다. 개인적 바람은 아버지 분들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자녀분들이나 청소년분들도 보시면 아빠를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김응수는 “코로나퇴치”라며 “의료진분들이 너무 불철주야 고생하고 수고 많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꼰대인턴이 코로나 퇴치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끝으로 박해진은 김응수에 이어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도 이겨내고, 시청자들 덕분에 시청률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쾌·상쾌·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꼰대인턴’은 5월 20일 수요일 밤 8시 55분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