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병석,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결단 필요할땐 결단하겠다"

김진표 불출마로 단독 추대

6선으로 외유내강형 중국통

국회부의장도 김상희 사실상 추대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21대 국회 첫 국회의장 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최다선(6선)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첫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 몫인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김진표 의원이 20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 의원은 당내 경선 없이 단독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비상한 상황에 맞는 비상한 국회 운영이 필요하다”며 “결단할 때는 결단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쟁자였던 김 의원이 이날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박 의원은 ‘합의 추대’라는 평화적 방식으로 ‘삼수’ 끝에 입법부 수장에 오르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는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 경선에서 정세균·문희상 후보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후반기 경선에서는 문희상 후보에 패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원 직후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 개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계 출신의 박 의원은 당 안팎에서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인사이자 합리주의자로 꼽힌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같은 지역에서만 내리 6선을 하는 무패 기록을 세웠다.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벌여 공전하던 국회를 정상화시킨 바 있다. 국회 한중의회외교포럼 회장을 지낸 대표적 ‘중국통’이기도 하다. 홍콩특파원 시절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토대로 중국 톈안먼 사태를 취재하면서 자오쯔양 실각을 단독 보도했다. 당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베이징에서는 무력진압 가능성이 커 대부분의 특파원이 철수했지만 박 의원은 회사 측이 “돌아오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만류에도 자리를 지켰고, 1989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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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회 부의장단의 경우 이상민·변재일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상희 의원이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 의원이 전날 “여성 국회 의장단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며 불출마 뜻을 밝힌 데 이어 이 의원도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후를 보겠다. 국회의장 후보를 단독으로 (추대)하니까 지역도 고르게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 추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나아가 대전 출신인 박 의원과 야당 몫 부의장 가능성이 높은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도 충청 출신으로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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