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기간산업 주요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정부와 기업은 지금 한배를 타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극복’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 시절의 녹색산업 육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3면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주요 산업계 간담회’에서 “기업과 정부가 한배를 탄 심정으로 함께 ‘으쌰으쌰’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9개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CEO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신속한 자금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유동성 위기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신속하게 결정되고 집행돼야만 지원 효과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계기로 광범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도모하자고도 제의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고용 유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언급한 후 “이 요건을 갖추려면 작게는 기업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할 것이며 크게는 노동계와 경영계, 그다음 정부도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시민사회도 함께하는 아주 큰 사회적 대타협을 이번 기회에 한번 함께 도모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영계를 향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화를 비롯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또는 탈탄소 등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가속화될 테니 기업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외환위기에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일으켰고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녹색산업을 육성했다”며 우리의 위기극복 사례들을 언급했다. IT 산업 육성과 녹색산업은 각각 김대중·이명박 정부 때 이뤄졌다. 청와대는 앞서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을 업그레이드한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