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000680)의 신용등급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LS용산타워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보유자산 가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상회할만큼 큰 폭의 실적 부진이 전망된다는 이유다.
한국신용평가는 LS네트워크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LS네트웍스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사업과 유통사업, 임대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경기변동성이 낮은 부동산 임대부문이 사업안정성을 보강하고 있으나 최근 브랜드부문과 유통부문의 수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상사 사업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약 90억원)이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영업손실 285억원, 당기순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올해도 LS네트웍스의 영업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과 더불어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아웃도어 시장 정체 등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돌아선 탓이다. 한신평은 “외형 및 수익성 지표가 단기간 내 크게 호전되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여기에 브랜드 재고부담이 지난 3월말 기준 123%를 기록하는 등 과중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부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재무부담이 이어지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LS네트웍스는 2015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저수익 브랜드사업 철수, 스케쳐스(SKECHERS) 브랜드 및 비핵심 자산 매각을 실행했으나 지난 3월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5,012억원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신평은 “2017년 이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매각이 보류된 가운데 최근 부진한 영업 실적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부담을 완화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향후 브랜드부문과 유통부문의 수익성 제고 여부와 재고부담 완화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