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폴란드 법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스마트폰 홍보 영상이 불법 촬영을 희화화해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 틱톡 계정에 V60씽큐(ThinQ)와 듀얼스크린의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날 게재된 여러 영상 가운데 한 편은 노인이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다 카메라 셔터 소리로 불법촬영을 들키는 모습을 담았다. 촬영 당한 여성은 화를 내며 노인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뺏어 내용을 확인하지만, 듀얼 스크린 기능 때문에 자신을 찍은 것은 발견하지 못하고 노인은 그녀를 속인다.
해당 영상을 접한 소비자들은 범죄를 스마트폰 기능을 알리는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소름 끼치는 변태를 묘사한 이 영상은 200만 번 이상 조회됐다”며 “많은 국가에서 성차별과 왜곡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글로벌 기업이 성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는 상황서 LG의 광고는 놀랍다”고 비판했다.
LG전자는 문제를 인지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다만 취재진이 어떠한 경위로 해당 영상이 제작, 게재됐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 관련 업계서는 현지 홍보 대행사의 실수로 영상이 올라왔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