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법정에 선 네타냐후, 이스라엘 현직총리 첫 불명예

수십만弗 수뢰 등 혐의

실형땐 연정 좌초 위기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법원에서 변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예루살렘=UPI연합뉴스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법원에서 변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예루살렘=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다. 현직 이스라엘 총리가 형사재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 법원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재판 시작에 앞서 “이는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정치적 쿠데타 시도”라며 검찰과 경찰이 자신을 물러나게 하려고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수년간 고급 샴페인을 비롯해 수십만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는 물론 배임·사기 혐의를 네타냐후 총리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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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새 연정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중도파 지도자인 베니 간츠 청백당 대표 등과 새 연정을 출범시켰다. 네타냐후 총리가 18개월간 총리직을 먼저 맡은 뒤 간츠 대표가 내년 11월 이어받기로 했다. 총 재임기간이 14년에 달하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겠다고 밝혀 아랍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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