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디스플레이 임단협 돌입...생산직 희망퇴직이 최대 쟁점

이재용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후

그룹 내 처음으로 상견례 진행

노사 기본협약 중심 의견 나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가 26일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시작했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후 처음으로 열린 삼성그룹 내 임단협이다.


26일 삼성디스플레이와 한국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10시30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면사무소에서 시작한 임단협은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참석자는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김종근 상무, 인사 노무 관계 그룹장, 노무사 등 사측 대표 7명과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 등 10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노조설립 신고증을 교부받고 공식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는 현재 2,000여명까지 늘었다.



이날 상견례를 진행한 양측은 노조 집행부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 협약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단협 논의에 돌입하기 전, 노조 집행부의 활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협약에 양측이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본협약에는 조합 사무실 등 활동공간 제공, 노조위원장 전임 보장, 교섭 관련 노사 준수사항, 교섭위원의 근태 처리 등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11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임단협에 자문을 제공한 한국노총 관계자는 “임단협 주기에 대한 합의만 있었을 뿐 오늘 만남에서 특별한 성과는 없었다”며 “사측이 노조사무실이나 노조 집행부의 활동을 보장하는 그 어떤 조건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진행될 임단협에서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 소속 생산직의 희망퇴직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월 사업성이 떨어지는 충남 아산과 중국 쑤저우의 7·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올해 말까지만 가동할 계획을 밝혔다. LCD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이래 사측은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내게시판 등으로 별도 공지 없이 개별 직원에게 퇴직 조건을 협상하는 사측의 행보에 대해 문제를 삼고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알려왔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희망퇴직 권유에 대해 “기존 LCD 인력은 공장가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타 분야로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희망퇴직제도는 희망자에 한해 상시운영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고객물량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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