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29년만에 퇴장하는 ‘박카스 비닐봉투’

동아제약, 하반기 종이봉투로 교체




약국에서 나오는 사람마다 손에 들려있던, 파란색 문양이 박힌 ‘박카스 비닐봉투(사진)’가 29년 만에 사라진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제품 홍보를 위해 약국마다 무료로 공급하던 ‘박카스 비닐봉투’를 하반기부터 종이봉투로 바꿀 계획이다.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그려진 비닐봉투는 1991년 6월 처음 등장했다. 다른 의약품들과 달리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직접 전국 약국에 영업사원을 보내 공급한다. 대부분 지역의 약국을 매일 찾아다니는 박카스 영업사원들은 제품 홍보와 더불어 약국과의 유대관계 강화 차원에서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공급했고, 지난 30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약국 비닐봉투=박카스’ 공식을 만들어냈다. 최근까지도 동아제약이 전국 약국에 공급하는 비닐봉투는 월간 550만장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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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기존대비 비용이 3배가량 증가하는데도 종이봉투로 전환을 결정한 것은 최근 벌이는 ‘회복’을 주제로 한 환경보호 캠페인과도 관련이 깊다. 동아제약은 지난달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의사협의기구인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박카스가 피로 회복을 외치듯, 환경과 지구도 회복시킨다는 의미에서 지난달부터 내보내는 TV광고 모델로 바닷속 쓰레기를 치우는 부부를 기용했다.

비닐봉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점도 고려했다. 2018년 재활용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뒤 지난해 4월부터는 규모에 따라 약국에서도 비닐봉투를 소비자에게 유료로 제공 중이다. 동아제약은 애초 홍보와 서비스 차원에서 약국에 비닐봉투를 무상 공급했기 때문에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까지 기조를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기로 한 만큼 비용 부담을 감수하기로 했다. 동아제약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자재 수입이 지연돼 시행 시점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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