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는 매주 주말마다 카페에서 웹소설을 쓰고 있다. 평소 즐겨 읽던 무협 웹소설을 자신이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기본적인 줄거리 틀을 짜고 있는 단계이며 초반 몇 화를 쓰고 난 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자유연재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쓰기부터 상품 판매, 그림까지 다양한 IT 기반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투잡’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IT 플랫폼이 복잡한 유통과 관리, 정산 등을 대신 해주면서 퇴근 후 집·주말 오전 카페 등 원하는 시간, 편한 장소에서 투잡 활동에 나서는 것이 편리해졌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웹소설이다. 웹소설 콘텐츠 소비자 늘어나자 네이버 웹소설과 카카오 페이지, 문피아 등 플랫폼이 급성장했다. ‘김비서가 왜그럴까’,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드라마부터 ‘검은사제들’ 등 영화까지 웹소설 기반 2차 콘텐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웹소설 스타 작가들이 본래 직장을 다니며 틈틈이 글을 써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2의 스타 작가’를 꿈꾸는 직장인의 도전도 늘어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글쓰기 플랫폼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쿠팡파트너스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홍보글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에 올리고 판매가 이뤄지면 수수료 3%를 받는 형태다.
직접 상품 판매에 나서는 ‘투잡족’들은 아마존이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을 활용한다. 아마존의 강점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FBA(Fullfillment By Amazon)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FBA를 이용하면 재고 관리, 배송, 고객 서비스 등을 판매자 대신 아마존이 해준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역시 판매자들을 위해 운영 방법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IT 플랫폼에서 기본적인 지원이 전부 이뤄지다보니 판매자로 나서기 위한 진입장벽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직접 디자인한 ‘굿즈’를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도 있다. ‘마플샵’은 개인이 자유롭게 디자인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1인 커머스 플랫폼이다. 생산과 판매 등을 모두 마플샵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유통·재고 부담 없이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실제로 7년차 직장인 ‘원리툰’은 테니스 동호회 활동을 할 때 나만의 맨투맨을 입고 싶어 마플을 이용했다. 이후 마플샵에서 본인이 디자인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원리툰은 “재고 등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샵을 운영해 디자인에만 몰두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플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000여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판매 신청을 했으며 현재 3만 5,000개 이상의 굿즈가 판매되고 있다. 마플샵 관계자는 “자신을 표현하고 관심사를 공유하길 원하는 Z세대가 소비시장의 주체가 되면서 마플샵도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