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노총 "국민 눈높이서 대화하자"...경영계 건의에 견제구?

김동명 위원장 "자기 조직 눈높이 벗어나 대화해야"

전날 경영계 국회·정부에 낸 건의 의식한 발언 분석

3차 실무회의 앞두고 기싸움?...요구안 안낸 경영계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청년재단에서 개최된 ‘코로나 대응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동의 과제’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허진 기자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 청년재단에서 개최된 ‘코로나 대응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동의 과제’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허진 기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가 한창인 가운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각 주체가 자기 요구와 양보만을 주장하는 순간 사회적 대화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전날 경영계가 따로 정부의 정책지원과 국회의 입법 지원이 절실하다며 건의문을 낸데 대한 반응으로 읽힌다.

한국노총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당사에서 열린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 당선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김주영 민주당 당선인 등이 참석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자기 조직의 눈높이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 영세 업종, 특고(특수고용직 종사자), 일용직의 절박함에 눈높이 맞춰야 사회적 책임 있는 결단이 가능하다”며 “한국노총은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사회적 대화를 책임있게 끌고가겠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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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경영계가 사회적 대화의 테이블 밖에서 정부와 국회에 따로 제스처를 보낸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30개 단체로 구성된 경제단체협의회는 전날 정기총회를 갖고 “소비·수출·생산·투자 등 실물경제의 침체가 지속되고 재고누적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매출이 격감하고 이익감소와 적자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2분기에는 그 피해규모가 본격적으로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건의안에는 탄력근로제·연구개발(R&D) 분야 선택근로제 유연성 확대 , 노사관계·노동제도의 유연화 등 노동계가 예민해 할 요소들도 포함됐다.

김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의회와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은 노총과 앞서 여러가지 협약과 공동선언을 약속해 이제 그 약속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어려움과 현실적 제약이 있겠지만 한국노총과 함께 헤쳐나가자”고 민주당에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세계노동자의 날에 메시지를 통해 노동은 한국 사회의 주류라고 언급 한 바 있는데 노동 존중 대한민국 넘어 노동 중심 대한민국, 노동이 당당한 주체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편 노사정은 이날 오후 사회적 대화 3차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양대 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해고금지, 취약계층 생계 보장, 전 국민 고용보험 확대 등을 담은 요구안을 발표했다. 경영계는 아직 요구안을 내지 않은 상태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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