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아프리카TV(067160)와 e스포츠 방송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 지분을 아프리카TV 측에 전량 매각했다.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2018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케이블 및 인터넷티비(IPTV)에서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 채널을 운영 중이다. 장기 관점의 협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향후 해당 채널은 아프리카TV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SBS 측은 보유 중이던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 지분 70만주(지분율 50%)를 아프리카TV 측에 양도했다.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 합작법인은 지난 2018년 11월 e스포츠 콘텐츠 제작·방송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설립된 조인트벤처(JV)다. 자본금 70억원으로 설립됐으며 SBS와 아프리카TV가 지분율 50%씩을 보유하는 형태로 설립됐다. 아프리카TV가 기존에 운영하던 케이블 채널을 새롭게 개편해 케이블 및 IPTV 등에서 e스포츠 채널인 ‘에스비에스아프리카티비’를 운영하고 있다. SBS가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 서비스와 합작법인이 제작하는 콘텐츠의 글로벌 출시를 지원하며 아프리카TV는 합작법인의 콘텐츠 기획제작, 운영 및 온라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형태다.
아프리카TV 측은 해당 채널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은 물론 PC·모바일 등 온라인 중심 사업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초기투자 비용 등으로 실적은 좋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119억원을 거뒀지만 20억원의 영업적자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유료방송 관계자는 “케이블 채널 수익은 결국 광고에서 나오는 것인데 초기 투자 비용 뿐 아니라 방송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SBS 측도 생소한 e스포츠 분야보다 본래 잘하는 분야에 힘을 더 쏟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V는 청산됐지만 아프리카TV 측은 해당 채널을 지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플랫폼 다변화 없이는 실적 개선세가 주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매출 1,266억원, 영업이익 271억원) 기부경제 확산과 함께 지난해 매출 1,67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문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별풍선’으로 대표되는 플랫폼 매출비중이 80%에 이르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올 1·4분기 매출액은 415억원. 이 중 83.2%인 345억원이 별풍선 수익 등으로부터 나왔다. TV·오프라인(멀티플랫폼)의 매출은 1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5%에 불과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서수길 대표가 직접 JV 법인 대표를 맡을 정도로 SBS 측과 협업에 (아프리카TV 측이) 큰 기대를 걸었던 게 사실”이라며 “SBS 측이 지분을 매각했지만 향후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e스포츠 사업 확장을 위해서도 해당 사업을 접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