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공연 재개에 나섰던 국공립공연장 및 관련 단체들의 일정이 또다시 흔들리게 됐다. 이들은 대면 공연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예정됐던 오프라인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국립극단은 지난 21일 개막해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진행 중이던 청소년극 ‘영지’ 공연을 29일부로 전면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온라인 생중계를 예정했던 4개 회차도 모두 무관중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공공 다중 이용시설 중단 결정’에 따른 조치다.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공연은 5월 29일, 6월 1일, 4일, 5일 등 총 4회 공연이며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1시 30분이다. 앞서 국립극단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단체 관극이 어려운 각급 학교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면 공연을 동시생중계로 공개할 계획이었다. 오는 6월 4일과 5일 공연 종료 후 열기로 했던 ‘예술가와의 대화’도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에서 ‘무관중 온라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영지는 지난 21일 개막해 거리두기 좌석제를 운영하며 공연중이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역시 이날 ‘온라인 콘서트 : #여러분덕분에’를 앞두고 진행하려던 프레스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서울시향은 이날 오후 8시 공연 전인 오후 4시~6시 40분 언론을 대상으로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강은경 대표이사 간담회 및 공연 리허설 공개 행사를 계획했으나 중대본의 결정 직후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밖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3일 대면 공연 재개의 첫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려던 ‘낭만의 해석I’ 일정을 취소하고 대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국립무용단도 5~7일 LG아트센터에 올리려던 ‘제의’ 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앞서 주요 국공립 공연장과 관련 단체들은 이달 들어 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한층 완화됨에 따라 대면 공연 재개를 모색해 왔다. 내달 계획된 공연들도 상당한 만큼 이번 코로나 19의 재확산에 따른 일정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