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한국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기억(전 2권)’이 출간됐다. 지난해 나온 ‘죽음’ 이후 1년 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전생 아니면 내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은 우리의 정체성에서 기억이 얼마만큼을 차지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기억을 만들고 유지하는지를 전생이라는 장치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책은 우연히 공연장에 갔다가 최면 대상자로 선택된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자신의 전생을 들여다보면서 시작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간 주인공은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보통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심층 기억에 도달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경찰에 쫓기는 처지에 놓인다.
책 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기억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기억을 어떻게 대하는지 눈여겨보는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나는 전생의 기억이 겹쳐져 만들어진 또 다른 삶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18년 프랑스에서 출간돼 지금까지 15만부가 팔렸다. 각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