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여야 원내대표 ‘소주 회동’…못 좁힌 원구성 입장

29일 비공개 회동서도 주요 상임위 몫 두고 이견

靑 오찬·소주 회동 이어 법요식 나란히 ‘대화 끈’

30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30일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 원내대표가 21대 국회 임기 시작 전날인 29일 비공개로 만나 원 구성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했다. 각 당 김영진·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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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주요 상임위를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며 법정 시한인 오는 5일 국회의장단을 먼저 선출한 후 협상을 이어가자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견제 역할을 위해 법사위 권한을 유지한 채로 야당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또 원 구성 타결 전까지 의장단 선출에 응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맞서며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앞서 두 원내대표는 회동 전날인 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며 원 구성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또 30일 부처님오신날에도 나란히 참석하며 사실상 사흘 연속 대회의 끈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법요식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주장대로 할 테니 따라오라는 것은 야당의 존립 근거를 없애자는 말”이라며 “국회법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민주당의 일방 요구를 따라오라는 것은 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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