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참가해, 말아?"…삼성·LG, 獨 IFA 참가에 '손익계산' 분주

IFA, 獨 베를린서 9월초 오프라인 개최

코로나 감염 예방위해 1日입장 1,000명 제한

행사 규모 줄어들어 마케팅 효과 미지수

삼성·LG "참가 검토…아직 결정 못 내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IFA 진행 모습/사진제공=IFA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IFA 진행 모습/사진제공=IFA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가 오프라인 개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데다 참가 임직원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독일 베를린 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리는 IFA2020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맹주로서 해마다 IFA에 출전해 첨단 기술을 선보여 온 두 회사는 긍정적으로 참가를 검토하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자는 분위기다. 하지만 참석 여부를 통지하는 기한은 6월 30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IFA 주최사는 올해 전시회를 취소하지 않는 대신 규모를 크게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 및 재확산 예방을 위해 하루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1,000명으로 제한한다. 또 사전 초대 형식으로 참가하는 전체 인원은 최대 5,000명이며 이 가운데 대중의 눈과 귀가 되는 언론매체는 800명으로 잡았다. 이 같은 결정은 모두 독일 방역 당국이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것에 따른 것이다. 행사 기간도 지난해와 비교해 반으로 줄었으며 온라인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IFA 주최 측은 “코로나19 발발 후 글로벌 이벤트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업체들이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며 “가전업계의 혁신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참가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해마다 열리는 테크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통근을 위한 트램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지난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민들이 통근을 위한 트램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관련업계는 IFA2020이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를 두고 의견이 나뉜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참가할 곳이 몇 곳 안될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도 나온다. 설령 참가하더라도 행사규모가 예년과 다르게 크게 줄어들면서 마케팅 및 홍보 효과가 크게 떨어진 부분도 참가사의 고민 지점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IFA 본 행사장 인근에 ‘시티큐브 베를린’이라는 전시장을 단독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주최 측 방침에 따르면 올해는 이 전시장 운영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참가와 불참 모두 옵션으로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현재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IFA2020에 참가하더라도 대규모 전시보다는 유럽 거래선과의 미팅과 온라인 행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IFA2020 뿐 아니라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기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올 겨울 재유행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CES 주최 측은 IFA2020처럼 내년 초 CES2021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T 전시회 MWC가 대형 업체들이 줄줄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행사 12일 전에 취소된 전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전시 참가에 드는 물리적 준비 시간과 비용이 상당한데 참가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정상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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