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한 한국 등 4개국에 대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는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핵심 우방인 미국의 구상을 지지하기 위한 원론적인 수준의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G7) 회의를 러시아, 한국, 호주, 인도를 초청해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일본으로선 이들 국가가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나라이냐’는 질문에 “말씀하신 4개국은 각각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지만, 일률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삼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가 장관은 ‘G7을 확대한다는 방향을 일본 정부로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올해 G7 정상회의 일정과 개최 형태에 대해서는 의장국인 미국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선 보도에 대해 논평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스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언급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과 같이 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감염증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하나가 되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한편 극우성향인 산케이 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한 데 대해 미중 패권 전쟁에서 선택을 강요하기 위한 압박이라고 진단했다.
산케이는 이날 2면 ‘한국에 선택 독촉’이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를 통해 “(한국은)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으면서 경제에선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양다리 외교’를 전개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한미일 3개국 협력에도 소극적”이라고 서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에 한국을 초청하려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 어느 진영에 붙을 것인가를 확실히 하라는 압박이라는 견해도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포위하려는 의도로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 등 4개국을 초청한 것은 G7 내에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