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국영석유사와 약 23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3사와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LNG선 프로젝트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QP는 빅3로부터 100척 이상의 선박을 공급받게 된다. QP는 우선 2027년까지 이들 3개 조선사의 LNG선 건조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사업의 경우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이날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계약 서명식에는 카타르 에너지부의 사아드 시리다 알카아비 장관 겸 QP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고 한국 측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알카아비 장관은 서명식에서 “오늘 한국 3대 조선회사와 체결한 계약은 북부유전(North Field) 확장 사업에 대한 카타르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생산능력을 현재 수준의 약 2배가량으로 늘려 줄 북부유전 확장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성 장관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알카아비 장관의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은 물론 한국과 카타르의 오랜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오늘 계약 체결이 가능했다”며 “에너지·조선 분야 양국 협력 강화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카타르와의 경제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