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닥시장에서 메디톡스는 전날보다 9,500원(5.44%) 내린 1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5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ITC 소송 예비판결이 다음달 6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최종 판결도 11월6일로 미뤄졌다.
지난해 2월 메디톡스는 미국 내 파트너사인 앨러간, 대웅제약과 그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ITC에 제소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가 보유한 원료를 도용해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왔다. 업계에서는 ITC 예비판결이 대웅제약이나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해외사업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메디톡스의 예비판결 연기가 사업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의 메디톡신 허가 취소와 중국 승인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톡신·필러 판매 부진 등 다양한 이벤트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달 예정돼 있었던 ITC 예비판결이 메디톡스 관련 불확실성을 거둬낼 계기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하나금융투자는 “(ITC 예비판결) 발표 이후 메디톡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TC가 대웅제약에서 제출한 식약처의 메디톡스 처분 관련 자료 4종을 증거자료로 채택한 것도 변수로 꼽힌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의 품목허가 취소 결정 여부가 ITC 판결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메디톡스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4일 메디톡스에 대해 청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