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우호 주주인 KCGI와 반도건설이 장내에서 한진칼(180640) 주식을 대거 취득하며 지분율을 2.49%포인트 늘렸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 측과의 지분율 차이를 4%포인트 벌렸지만 조원태 회장 측 역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지분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의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136만 967주를 취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취득단가로 환산했을 때 투입한 금액은 1,231억원에 달한다. KCGI의 유한회사인 엠마홀딩스 역시 지난달 29일 11만 1,390주를 105억원을 주고 샀다. 이로써 조현아·KCGI·반도건설이 뭉친 3자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42.74%에서 45.23%로 2.49%포인트 늘었다.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인 약 41%를 넘어선 수치다. 최근 기타법인이 한진칼 지분을 대거 확보하자 반도건설이 또 다시 세 불리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진칼은 지난 1일 금융기관 차입과 BW 발행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인수권을 조원태 회장 측이 인수하게 되면 주주연합과의 지분 격차를 줄이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