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들이 설문지를 통해 4·19혁명을 기록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절차를 밟게 됐다. 4·19혁명 유산으로는 처음으로 정부는 앞으로도 4·19 관련 유물들을 적극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연세대학교 4월 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조사서는 4·19 당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 주도로 ‘4월혁명연구반’이라는 조사반을 구성해 작성한 구술기록으로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조사서는 세부적으로 데모사항조사서(서울지방), 데모사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부상자 실태조사서(서울지방), 부상자 실태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연행자 조사서(서울지방), 사후수습사항 조사서(서울지방), 연행자와 사후수습사항 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4·19 데모 목격자와 인근주민의 조사서(서울지방), 교수데모실태 조사서(서울지방)까지 대상별 총 9건, 195점으로 구성돼 있다.
설문항목은 정치에 대한 관심, 그 당시의 심정 등을 묻고 있어 조사 대상별 정치의식, 사회의식 등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데모사항조사서에는 참여 동기·경과·시간·장소·해산 시까지의 충돌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고, 서울 뿐만 아니라 대구 2·28, 마산 3·15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구술 조사한 자료로서는 유일하다.
문화재청은 “해당 유물은 4·19 혁명 당대에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질문해 작성한 설문지로 현장의 실증적인 기록물”이라며 “앞으로 조사서 외에도 4·19 혁명 관련 유물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1950년대 지어진 흙벽돌 건축물인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과 건축·종교사적 의미를 지닌 한옥 ‘천도교 구 임실교당’도 국가등록문화재로 함께 등록 예고했다. 등록 예고된 문화재들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