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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익률 ‘-48%’...원유DLS 투자자 망연자실

마이너스 유가 이후 첫 만기 손실확정

국제유가 한달새 2배 뛰었지만 역부족

8월부터 만기상환 잇달아...불안 커져

/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올해 4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며 사실상 국제유가를 토대로 한 모든 파생결합증권(DLS)이 원금 손실 구간(knock in barrier·녹인배리어)을 건드린 가운데 원유 DLS 중 처음으로 최종 손실 통보를 받은 상품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 사이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결국 최종 손실을 막지 못해 투자자들은 원금의 약 절반만 건지게 됐다. 특히 오는 8월부터 더 많은 원유 DLS의 만기가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8일 만기를 맞는 원유 DLS 5371호 상품이 최종 -47.95%의 수익률을 냈다고 4일 공지했다. 이는 지난 4월 WT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처음으로 만기를 맞은 원유 DLS 상품으로 만기 평가일인 3일 WTI의 선물가가 배럴당 37.29달러로 마감하면서 원금상환 조건인 52.59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또 다른 기초자산인 브렌트유의 가격도 61.16달러 이상이 돼야 했지만 이날 39.79달러 수준에 그쳐 최종 손실이 결정됐다.



원유 DLS는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사전에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을 뜻한다. 만기일까지 국제유가가 녹인 구간 아래로 떨어지고 이후 만기평가 시까지 최초 가격 대비 약 70~80% 이하에 있을 경우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이런 구조로 설계된 원유 DLS들은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전 종목이 녹인을 건드린 상태다. 이에 만기 시까지 국제유가가 지속적 급등세를 이어가야 손실은 면하는 수준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현재 상환되지 못한 원유 DLS의 규모를 업계에서는 약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WTI를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DLS가 9,238억원 수준으로 사모 발행까지 포함하면 1조원을 소폭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유 DLS를 두고 1조원대 ‘시한폭탄’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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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DLS의 만기는 8월부터 또다시 줄줄이 이어진다. 우선 8월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 등에서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DLS가 만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상품은 WTI 기준 50달러 중반에서 60달러 후반의 최초 기준가가 설정돼 8월 국제유가가 최소 45달러 이상은 돼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상품 역시 최종 손실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 WTI 가격이 40달러 초반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DLS의 원금 그대로 되찾을 확률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재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보면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연일 강세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4일 20.39달러 수준이었던 WTI 선물가는 이달 3일(뉴욕 기준) 37.29달러까지 회복했다.


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하락한 모습. / 연합뉴스지난 4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까지 하락한 모습. / 연합뉴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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