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줌’(Zoom Video Communications)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줌을 이용한 생활 양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올 1·4분기 ‘소프트웨어 역사상 최고의 분기’로 평가받는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코로나 신데렐라’ 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넘게 뛰었지만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관측들이 나온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줌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207.60달러를 기록하면서 장을 끝냈다. 줌의 주가는 지난주 13.18% 뛰었고 올해 초(68.72달러)와 비교하면 그 상승률은 약 202.09%에 달한다.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한 줌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계각층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줌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줌은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등에만 활용되지 않고 친목모임, 종교 행사, 결혼식 등 다양한 ‘랜선 활동’의 밑바탕이 됐다. 이에 올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 급증한 3억2,820만달러를 기록해 당초 월가의 예상(2억270만달러)을 크게 뛰어 넘었다. ‘소프트웨어 시장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분기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의 짐 크래머는 이를 두고 ‘줌의 시대가 왔다’고 표현했다.
줌의 몸값이 급격하게 올랐지만 향후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캐나다 투자은행(IB) RBC캐피털은 최근 줌의 목표주가를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D.A. 데이비슨도 줌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주가도 240달러로 올려잡았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향후 성장에 있어 취약한 보안 문제는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줌은 화상회의 도중 외부인이 음란물을 배포하는 등의 사례가 나오면서 ‘줌 폭탄(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화상회의 시장이 커지는 만큼 페이스북, 구글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치고 나오는 것도 성장의 변수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된 후에도 사람들이 ‘랜선 활동’에 머물러 있을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CNN에 따르면 켈리 스텍켈버그 재무책임자(CFO)는 “매출의 약 3분의 1은 소형 업체와 월간 계약”이라 언급해 향후 줌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