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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바람 불어도 가야 한다"

국제미술제 줄줄이 취소 속 '조형아트서울' 개막

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사진제공=조형아트서울김성복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 /사진제공=조형아트서울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올해로 5회째인 조각·설치 특화의 아트페어 조형아트서울(PLAS)이 이 같은 전시주제로 오는 17일 개막해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B홀에서 열린다. 신준원 조형아트서울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2~3월 이후 아트페어와 비엔날레 등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기에 개최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개최를 바란 많은 갤러리들과 컬렉터들의 지지에 힘입어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참여갤러리는 86개로 지난해 93개에 비해 소폭 줄었으나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해 10곳이던 해외갤러리는 3곳으로 줄었다. 신 대표는 “해외 관계자가 입국할 경우 14일의 자가격리 등 제약이 있어 미국 화랑 1곳, 파리와 상하이의 한국계 화랑이 각 1곳씩 참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전시 주제는 조각가 김성복의 작품명에서 따 왔다. 행사 기간 동안 초대형 스테인레스스틸 조형물 2점으로 선보일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는 두꺼운 다리와 커다란 발을 성큼 내딛으며 전진하는 의지의 인물을 보여준다. 지난해 조형아트서울에는 2만5,00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미술계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인 스위스 아트바젤은 6월 예정이던 행사를 9월로 연기했지만 결국 지난 6일 “올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참가 대상인 딜러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행사의 명성이 오히려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개최 재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작년 행사에는 9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인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도 오는 8월29일부터 석 달간 개최할 예정이던 건축전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내년 5월22일 개막하고, 내년에 열리려던 미술전은 2022년 4월23일로 순연됐다. 120년 가까이 홀수해에 열리던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의 전통이 코로나19로 깨진 셈이다.

국내에서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광주비엔날레가 9월 행사를 내년 2월로, 제주비엔날레가 내년 5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산과 대전 등의 비엔날레는 개최를 강행한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9월 24일 공식 개막한다. 일정을 미룬 아트부산(11월5일)과 대구아트페어(11월12일)는 참여 화랑 수를 대폭 줄이고 입장객 수도 제한하기로 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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