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평화시위 도중 탕!탕!…美시위대에 돌진해 총쏜 의문의 차량

시애틀서 총격 발생해 부상자 최소 1명 발생

시의회 인근서 시위대 주말동안 집회 이어가

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 현장에 의문의 차량이 돌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 현장에 의문의 차량이 돌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에서 의문의 차량을 탄 한 남성이 7일(현지시간)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경찰 당국은 한 남성이 7일 밤 시애틀에서 바리케이드를 친 시위대를 향해 차를 타고 돌진했으며 차 밖으로 나오자마자 총을 격발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최소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27세 남성인 부상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정된 상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총격사건이 벌어진 후 앰뷸런스가 사건 현장으로 도달하고 있다./트위터 캡처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총격사건이 벌어진 후 앰뷸런스가 사건 현장으로 도달하고 있다./트위터 캡처


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총격사전이 벌어진 가운데 범인이 탄 차량을 시위대가 에워싸고 있다./트위터 캡처7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총격사전이 벌어진 가운데 범인이 탄 차량을 시위대가 에워싸고 있다./트위터 캡처


시애틀타임즈의 기자가 찍은 비디오에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시애틀 시의회 인근 지역에서 경찰서 근처에 모여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6일 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섬광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으며 시애틀 시의회 의원들은 경찰의 조치에 대해 시애틀 시장과 경찰청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시애틀은 최근 시위 도중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논란이 커진 곳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진압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이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에서 퍼졌다.

관련기사



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트위터 캡처미국 시애틀에서 시위 도중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트위터 캡처


경찰 여러 명이 주황색 옷을 입은 남성을 바닥에 눕혀 제압하는 순간이 담긴 이 영상에는 경찰 중 한명이 체포된 남성의 목에 무릎을 대고 누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이 경찰을 향해 “목에서 떨어져”라고 소리쳤으며 다른 경찰이 이 경찰관의 무릎을 당겨 떼어냈다. 경찰은 전날 밤 휴대전화 업체인 T모바일 매장에 약탈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체포 순간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시애틀에서 의문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말 동안 이어진 평화로운 시위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주변 라파예트 광장에 이날 오전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이는 등 열흘째 시위를 이어갔다. 봉쇄된 백악관 주변 도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유명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5년 앨라배마 셀마 행진을 재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시위대는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도 오토바이를 탄 경찰의 호위 속에 폐쇄된 고속도로를 따라 걸으며 구호를 외쳤고,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백악관으로 향했다. 이들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를 본 주민이 냉수를 시위대에게 나눠줬고, 일광욕을 하거나 운동을 하던 시민들은 환호로 화답하기도 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유타)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복음주의 신도들 수백명과 함께 워싱턴DC에서 행진에 참여했다. 이 행진 행렬은 1,000명 이상으로 곧 불어났다. 롬니 의원은 폭력과 잔인함을 끝내고 사람들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약탈과 방화의 무대였던 백악관 인근 H 스트리트는 흥겨운 농산물 장터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고 WP는 전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