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두고도 으르렁거리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의 백신 개발 방해설을 제기한 데 대해 중국은 ‘증거를 내놔라’며 발끈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방해한다는 미국 상원의원 주장에 대해) 그 의원은 미국이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데 그렇다면 증거를 제시하라”면서 “이제까지 미국이 중국을 모함하고 비방한 일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백신 개발은 중국과 미국 간의 다툼이 아니라 인류와 바이러스 간의 전투”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중국이 백신을 완성하면 전 세계의 공공재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면서 “미국도 백신 개발 시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당)은 지난 7일 B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리를 방해하거나 백신 개발 속도를 늦추려 한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은 “이 백신은 우리 경제를 다시 살려내는 데 정말 중요하다. 영국이 먼저 개발하든지, 우리가 먼저 하든지 간에 우리는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중국 공산당은 (백신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백신 개발 방해증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스콧 의원은 정보기관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의 호흡기질병 권위자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코로나19를 예방할 응급용 백신을 올해 가을이나 연말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 원사는 전날 의료프로그램 방송에서 중국에서 6종의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전에 국내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백신이 5종에 이른다고 밝혔었다. 이번 6번째 백신은 중국 푸싱과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이 관영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