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뒤 북한이 우리를 원색적으로 공격하는데도 정부는 저자세로 일관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못하면서 되레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한술 더 떠 ‘남북평화론’만 외치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남북관계의 터닝포인트는 반드시 온다”며 “남북 정상은 다시 만나야 한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 “북한에 계속 끌려다니면 끝까지 봉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전문가(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진단이 심상찮게 들리는 이유다.
북한은 북미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추가 도발의 전주곡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남북대화 타령만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해법은 정공법이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며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분명하게 북핵 폐기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강력히 경고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끌려다니면 북핵 폐기 실패로 핵을 이고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되는 최악 상황을 맞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