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달나라 타령' 조롱 듣고도 남북대화에 매달릴 건가

북한이 최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 탓으로 돌리며 대남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는 7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와 북미대화의 선순환 관계’ 언급을 거론하면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달나라 타령”이라고 조롱했다. 김일철 내각부총리는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우리 정부를 겨냥해 “더러운 개무리들이 눈앞에 있다면 당장에 철퇴로 대갈통을 부셔버려도 시원치 않겠다”고 위협했다. 통일전선부는 “갈 데까지 가보자”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 카드를 꺼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한 뒤 북한이 우리를 원색적으로 공격하는데도 정부는 저자세로 일관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못하면서 되레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한술 더 떠 ‘남북평화론’만 외치고 있다. 김한정 의원은 “남북관계의 터닝포인트는 반드시 온다”며 “남북 정상은 다시 만나야 한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다. “북한에 계속 끌려다니면 끝까지 봉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전문가(김근식 경남대 교수)의 진단이 심상찮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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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북미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추가 도발의 전주곡이라는 해석도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남북대화 타령만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해법은 정공법이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따질 것은 따지며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분명하게 북핵 폐기를 요구하고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강력히 경고하고 대처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끌려다니면 북핵 폐기 실패로 핵을 이고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늘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되는 최악 상황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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