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산업·의료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이에스지(ESG) 그룹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매각가는 9,000억원에 육박해 매각자 측은 4배에 가까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KKR과 폐기물 처리업체 ESG·ESG청원의 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앵커에쿼티가 특수목적법인(SPC) 에코그린홀딩스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ESG 지분 100%와 ESG청원 지분 77.84%다. 최종 합의한 거래가격은 8,000억원대 후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KKR은 미국 대형 인프라펀드 스톤피크인프라파트너스와 마지막까지 가격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폐기물 업체 매물 대부분을 검토하며 시장을 살폈던 KKR은 ESG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결국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지난해 지오영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앵커에쿼티는 올해 또 한 번 성과를 냈다. 볼트온(bolt-on) 방식을 통해 약 1,600억원을 투자한 앵커에쿼티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원금 대비 4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 업체는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이 적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모두에게 각광받는 매물로 부상했다. 이달 아이에스동서·E&F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다수의 경쟁자를 꺾고 코엔텍을 5,1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ESG 역시 당초 언급된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매각가가 형성되면서 폐기물 업체의 인기를 증명했다. 종합 환경플랫폼 업체 EMC홀딩스도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