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A1)가 단기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습니다. 만기 7~10일 정도의 CP를 발행해 급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이지요. 어제는 400억원을 1.3%에 조달했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매출채권 회전율이 빠른 만큼 발행 절차가 간단하고 금리가 싼 초단기자금을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물론 사채 만기가 짧은 만큼 위험에 노출되긴 하지요. 경기 악화로 현금 유입 속도가 늦어지거나 투자 등 대규모 지출로 차입부담이 크게 증가하면 유동성 압박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신세계도 단기자금시장이 출렁이던 3~4월에는 발행을 줄였다가 지난달부터 재개했네요. 단기금융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GS스포츠(A3+)는 만기가 돌아온 40억원어치 CP를 롤오버(차환)하면서 3개월새 금리가 60bp(1bp=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연일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현금을 조달하는 SK(034730)텔레시스(A3-)도 전날 만기된 20억원어치 CP 차환에 추가로 20억원어치를 더 순발행하면서 4.2~4.9% 수준의 금리를 줬습니다. 만기도래한 CP의 발행금리가 3월 초 3.1%였던 것을 감안하면 100bp가 넘게 금리가 치솟았네요.
이밖에 SK실트론(A2)은 200억원을 현금상환하면서 재무개선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올해 보유현금으로 상환한 단기사채는 약 1,300억원에 이릅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전날 A급 발행사들이 목표금액 대비 2~3배 수준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했습니다. 아직 발행금리는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수요는 확실히 늘어난 분위기네요. 보령제약(003850)은 민평대비 35bp 수준으로 희망금리밴드 중단(-20~+60bp)에서 금리가 결정됐습니다. E1(017940)은 28bp, 태광실업은 24bp 선으로 모두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