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은 북한이 대남 강경노선을 유지하겠지만 결국에는 대화의 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의원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일본 교도통신과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대한 보복을 위협한 것에 대해선 “(정상회담 이전 상태로 남북관계가) 되돌아가는 것 아닌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박 전 의원이 전단 살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북한에 확산시키는 계획 등이 인터넷상에 나도는 점을 거론하면서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박 전 의원은 그러면서 남북한 합의에 따른 대북 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또 북한이 한국 정부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선 전단 문제를 넘어 남북 협력이 애초 합의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대남강경 노선이 대북 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설득하도록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의원은 “한국전쟁 이후로 계속 막혀 있던 (남북) 정상 간 대화의 문을 연 것은 획기적이었다”며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첫 남북정상회담을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북한과의 비밀 협상을 맡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북한 주민들이 경제를 ‘고난의 행군’ 시기(1990년대)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북한이 경제발전을 위해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북한이 벼랑 끝 외교를 계속해 온 만큼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관련 시설의 철거 등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