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의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에 따른 수도권 내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4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를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내려갈 때까지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12일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집단 발생한 성심데이케어센터는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고령층이 미술·운동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해당 센터는 전날 인근의 굿모닝요양원에 입소한 82세 남성 확진자가 앞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뒤 검사를 진행했다. 굿모닝요양원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명이 늘어나 1만2,00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이틀 만에 50명을 넘어섰고 최근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48명에 달했다. 지역 발생은 43명으로 서울 24명, 경기 18명 등 수도권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관악구 소재 건강용품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23명이나 증가했다. 아울러 경기 안양시의 나눔재가요양센터에서는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논산시에서도 72세 남성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단국대병원에 입원했고 환자가 입원했던 논산백제병원 응급실은 폐쇄됐다. 대구에서는 중학생 1명이 전날 기침 증상을 보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시흥시에서는 정왕중학교 1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한 학생을 전원 귀가 조치하고 학교 건물을 폐쇄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 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방역강화 조치를 연장한다”며 “이번 연장 조치는 종료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의 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의 학원과 PC방에도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설치가 의무화된다. 박 장관은 등교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학교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수도권 내 유행이 더 커지지 않는다면 현 수준의 방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