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옛 현대상선) 알헤시라스호가 유럽 주요국 운항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16일 HMM 알헤시라스호가 15일(현지시각) 오후 6시 유럽 최종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고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5일 칭다오항에서 출발해 부산항, 중국 닝보·상하이·옌텐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드워프, 영국 런던 등 주요 항만을 기항했다. 돌아오는 길에 싱가포르, 중국 닝보·상하이·칭다오를 거친 뒤 7월 22일 마지막 기항지 부산항에 입항해 89일간의 항해를 마치게 될 예정이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첫 기항지 중국 칭다오에서 선박의 왕이라는 의미로 ‘선왕(船王)’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부산항은 연료 7,300톤을 공급하기 위해 급유선 2척을 연결했다. 이는 부산항에서 선박 1척에 공급한 최대 급유량이다.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중국 옌텐항에서 1만9,62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출항해 세계 최대 선적을 기록했다. 이는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물동량 20만TEU의 10% 수준이다. 알헤시라스에 이어 출항한 HMM 오슬로호와 HMM 코펜하겐호도 최대 선적량인 1만9,300TEU를 실으며 만선을 달성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 투입으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고, 이는 HMM 흑자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