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이른바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 주식 투자 열풍과 관련해 “국내 금융 시장도 코로나 19 전개 및 실물경제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관계기관들과 함께 신규 투자자 확대가 증시에 미칠 영향과 투자자 보호에 더욱 유의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2분기 경제성장률 충격이 사상 최대로 심각하고 미래 전망의 불확실성도 크게 확대되었다고 평가함에 따라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6.9% 폭락했다”며 “그동안 주요 외신들이 최근 빠르게 회복한 금융시장과 여전히 부진한 실물경제 간의 괴리를 경고해온 가운데, 코로나 19의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라도 확대될 수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산세가 지속 중이고 향후 발표될 실물경제지표 및 주요국 대응조치,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전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부채 리스크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중국 등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재유행 우려가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15일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고 개인이 이를 받아내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8포인트(4.76%) 내린 2,030.82로 마감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 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폐쇄되지 않고 활동 중인 계좌 수가 지난해 말 2,936만 개에서 올해 6월 12일 기준 3,187만 개까지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국내 외 금융시장에 상존하는 위험요인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 안정 조치들을 적극 활용해 시장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