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로또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은 물론 고가점 통장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 9억원은 우습게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고 입주 시 시세 또한 15억원을 넘어 주택담보대출도 못 받을 전망이지만 높은 시세 차익에 고가점 현금부자들이 대거 통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의 100% 가점제 물량(전용 85㎡ 이하)의 평균 당첨 가점은 66.3점에 달했다. 단지 당첨 최저 가점은 63점으로 전용 49㎡ 타입에서 나왔다. 최고 가점은 전용 84㎡B 타입에서 나온 74점이었다.
해당 단지는 앞서 98가구 모집에 1만1,205명이 몰리면서 평균 1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는 ‘신반포1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되는 단지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3㎡당 4,849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5~6억원, 최고 10억원 낮아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강남권 로또 청약 열기는 지난 3월 분양된 ‘르엘신반포’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단지의 가점제 100% 물량(전용 85㎡ 미만) 59가구 기준 당첨자 가점은 평균 67.8점을 기록했다. 최저가점은 62점으로 전용 52㎡에서 나왔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옥죄는 정부와 서울시 기조 속 강남권 신축 아파트 공급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강력한 분양가 통제로 시세차익만 최고 10억원에 달하는 로또 단지가 쏟아지자 청약 열기는 갈수록 더해지는 모습이다.
한편 대출이 꽉 막힌 상황 속 넉넉한 현금을 가진 사람만 계약이 가능해 결국 ‘가진 자들만의 잔치’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르엘신반포파크애비뉴 전용 84㎡A 기준 분양가가 최고 17억2,100만원에 달하는데 사실상 대출이 한 푼도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분양금 전액을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계약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