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로 출마했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비유하면서 대북제재 조치 완화 필요성을 역설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언과 관련, “우리가 플로이드고 북한이 백인경찰”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가 북한이라는 막무가내 깡패의 무릎에 눌려 숨을 못쉴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북한이 흑인 플로이드처럼 제재로 질식당하고 있다는 송영길 의원 발언부터 옥류관 주방장의 문대통령 모독이 미국 탓이라는 정세현 부의장, 약속을 안지킨 우리 잘못이라는 김한정 의원, 한미워킹그룹 때문에 북한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홍익표 의원까지”라며 “여권인사들의 이른바 ‘스톡홀름 증후군’이 코로나 감염보다 더 빨리 확산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이어 “인질의 목숨을 위협하는 인질범을 거꾸로 옹호하는 전형적인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진 것”이라면서 “플로이드가 죽어가면서 ‘내 잘못이다, 백인 경찰이 화 날만하다’고 상대를 이해해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김 교수는 “북한편들기, 북한바라기, 북한짝사랑은 언제까지인가?”라고 되물은 뒤 “코로나 방역보다 정부여당의 스톡홀름 증후군 치료가 더 시급해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전파를 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조지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고 ‘I can’t breathe‘라고 그런 것 아니냐. ’이거 지금 목이 막혀서 죽겠다‘고 했다”면서 “지금 북한의 상황, 제재가 그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국제연합(UN) 70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가 2371호였다. 이보다 플러스 알파된 2397호 제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이 하루 쓸 (정제유의 양) 5분의 1을 북한 인구 전체가 1년 동안 쓰라고 제재를 해놨으니까 경제가 버텨낼 수 있겠는가”라고 북한의 상황을 설명했다.
송 의원은 이어 “북한이 핵 병진노선을 철폐하고 경제 집중노선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하고 핵 실험도 안 하고 있는데 어떤 인도적 지원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속 북을 비핵화의 길로 유도할 수 있겠냐”고 되물은 뒤 “오히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복원시켜서 북이 비핵화로 가는 길을 격려하고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송 의원은 최근 민주당에서 4·27 판문점선언 등의 국회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도 남북기본합의서, 6·15선언 등에 대해서 국회 차원 비준 동의가 논란이 되지 않나. 그런 것이 필요하다”면서 “상호 간 신뢰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면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향후 남북 관계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대북제재 2379호가 유례 없는 가장 가혹한 제재다. 거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겹쳐 북중간 밀무역도 모든게 다 차단됐다. 오히려 탈북자들 전단배포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견딜 수 없는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체제 문제를 풀어주지 않아 군사적 긴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