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조정장에서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인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하락 전 인버스 투자로 수익을 맛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또 한 번의 이익을 챙기게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일 코스피가 5% 가까이 조정받자 ‘KODEX 레버리지(122630)’를 514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같은 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233740)’도 362억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피 조정이 시작됐던 지난 11일부터 이어졌다.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868억원과 72억원씩 순매수했다.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자 ‘하락장’에 베팅했던 것과 달리 조정이 오자 ‘상승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로 돈이 옮겨간 것이다.
6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와 ‘KODEX 인버스(114800)’에 각각 3,234억원과 1,000억원을 베팅했다. 반면 11~15일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를 679억원과 ‘KODEX 인버스’ 411억원어치를 팔아 수익을 챙겼다. ETF를 주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해 적극적인 이익 추구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조정장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적극 매수하면서 여전히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정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원 넘게 순매수한 것도 같은 일환으로 보인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제와 증시 간의 괴리에 대한 부담감이 확대된 상황에서 하반기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투자자 예탁금은 47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밑돌 경우 개인 투자자의 저가매수세가 확대돼 결국 2,000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