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에 필요한 50대 이상의 기술 인력을 교육해 기업이 채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김영대(60)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16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그간 정부 지원으로 많은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기업은 여전히 숙련 기술자 부족을 호소한다”며 “올 하반기부터 신규 교육 과정을 개설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고령사회를 맞아 서울시 장년층(만50~64세)을 위한 통합지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설립된 서울시 출연기관이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은 김 대표는 재단의 일자리 창출 기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인력을 직접 교육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기업이 50세 이상 근로자를 6개월 간 인턴으로 고용하면 정부가 인건비를 보조해주는 사업이 있지만 인턴 기간이 끝나면 고용도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재단의 맞춤형 기술 인력 교육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기업의 인력 수요를 먼저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인력 수요는 있지만 채용 후 교육을 꺼리는 직업군을 찾아 무료 직업 훈련을 시켜준다. 그러면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부담 없이 뽑아갈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기업에 돈을 줘 억지로 고용을 유지하는 것보다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친환경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지을 때 베란다 창에 자외선 방지 목적의 선팅 필름을 붙이는 현장이 늘고 있지만 시공 기술자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 시범적으로 50세 이상 퇴직자를 대상으로 교육 과정을 개설해 기업들이 인력을 뽑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서울 지역에 세 곳의 캠퍼스(서부·중부·남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캠퍼스는 삶의 전환을 마주하는 50세 이상 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상담 및 정보제공, 교육 프로그램 지원, 일과 활동의 플랫폼으로써 생애전환에 필요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서울 창동, 내년에는 강남 테헤란로에 캠퍼스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회관 자리에 들어설 동남 캠퍼스는 세대 융합 창업을 지원하는 메카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50세 이상 퇴직자 가운데 금융권에 종사했던 분들은 재무·회계 지식이 뛰어나고 기업 가치를 분석하는 능력도 갖췄다”며 “젊은 창업가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 유치나 마케팅, 대고객 관리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50세 이상 세대의 전문성이 젊은 창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며 “동남 캠퍼스는 장년층의 공간을 초월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세대 융합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