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사채 매입 확대 소식에 뉴욕 증시를 비롯해 미국 금융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월스트리저널(WSJ)에 “이번 조치는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연준이 있는 만큼,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의 심리도 다시 긍정적인 전망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의 최근 설문 조사에서 투자자들은 향후 6개월 간 미 증시가 34%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달 23% 오를 것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을 10% 이상 높게 본 것이다.
다만 연준의 이번 유동성 확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시선은 여전하다. 버킹엄 웰스 파트너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자레드 키저는“시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23일 연준이 장 시작 전 회사채 매입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무제한 양적완화(QE)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미 다우존스 지수는 3.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93% 하락했다.
투자자문업체인 맥케이 쉴즈의 스티븐 프리드먼 거시경제 선임 연구원도 “회사채 매입 확대는 코로나19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준의 생각이 반영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유동성 확대에 나선 이유는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기기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업공개(IPO) 가뭄에 시달렸던 일본 IPO 시장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 로코가이드(Locoguide), 피샤(Ficha), 코파(Copa)가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초 이후 78일 만에 신규 상장 종목이 나오게 된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2009년에는 80일이 넘도록 IPO가 없었으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77일간 IPO가 전무했다. 로코가이드 등 3개 기업의 상장이 확정된 가운데 이달 말 3개사가 더 상장하고 7월에는 5개사는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이치요시증권의 우다가와 가쓰미 리서치 매니저는 “2011년 대지진 재난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코로나19가 실제 생산시설을 파괴하거나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지는 않았다”며 “기업들이 진정하고 올바른 타이밍에 상장하면 IPO 일정은 회복 경로를 밟을 것”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