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일 특허청에 ‘카카오T포인트(Kakao T point)’ 상표를 출원하고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되는 택시, 주차, 바이크, 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 받고, 결제 시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앱 내에서 포인트를 적립·충전·결제·선물하는 기능을 통해 여러 모빌리티 서비스들에서 포인트를 교차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우선 상표 출원부터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중들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택시는 포인트 제도 도입이 까다로울 전망이다. 택시가 기본적으로 요금이나 결제 시스템 등이 확고히 정해진 규제 산업일 뿐만 아니라 최근 택시 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을 거론하며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택시 업계는 ‘플랫폼 택시 발전 및 독점적 지배시장 개선을 위한 세미나’을 개최하고 “카카오는 콜 호출료를 무료로 하는 ‘약탈적 가격 정책’을 펼치면서 이용자들이 카카오T를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택시를 제외한 주차·대리·바이크 등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에 포인트 제도를 우선 도입하고 택시는 추후 업계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크·주차 등과 시너지 UP |
주차 서비스도 기술 개발을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WTC서울과 손잡고 코엑스 주차장에서의 길 안내부터 만차 정보 확인, 대체 주차장 안내, 주차할인, 요금정산 등 입·출차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삼성물산과도 손잡고 에버랜드에 스마트 주차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을 끝낸 상황이다.
연내 기업회원 1만곳 확보를 목표로 하는 ‘카카오T 비즈니스’ 서비스에 포인트 제도를 연계할 가능성도 높다. 업무용 택시, 업무블랙(고급택시), 업무대리 등을 지원하는 ‘카카오T 비즈니스’의 누적 가입 기업 수는 지난달 말 기준 4,600여곳에 이른다. 이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예상 유류비와 통행료 등을 한번에 계산해주는 ‘카카오T 업무내비’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오는 8월에는 기업회원 전용 플랫폼인 ‘비즈홈(가칭)’ 선보일 계획이다.
우버·그랩 해외에선 포인트제 활발 |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그랩’도 ‘그랩 리워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후 적립되는 포인트로 그랩이나 그랩푸드, 심지어 스타벅스(국가별로 다름) 할인 쿠폰을 구입해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