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국밥집, 편의점을 거쳐 지금은 의약품 관련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삼성전자 멘토님이 없었으면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삼성전자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50대 주부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1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올해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의 졸업식 격인 ‘데모데이’가 지난 16~17일 열린 것에 맞춰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의약품 통합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e블루채널’의 이나현 대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어머니가 아파서 약을 사러 약국을 많이 찾다가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그는 “약국에 의약품 재고관리나 원가관리 시스템이 없어서 같은 약을 살 수가 없었다”며 “그때 편의점을 하고 있었는데 편의점의 포스 프로그램을 약국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소프트웨어가 불안정해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때 사무실이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가 외부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이었다. 이 대표는 “사무실과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고 직원들에게는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주자는 생각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돼 지난해 3월부터 지원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삼성전자 멘토를 통해 기술 분야는 물론 조직관리, 사업화 현장 지원 등 다각도의 도움을 받았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멘토를 이만큼 빼먹은 사람은 저희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 결과 e블루채널은 1년 전 10개에 불과하던 거래 약국이 현재 150개로 15배 늘었고 연간 매출은 10배에 달하는 14억원을 예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경상북도약사회, 의약품 유통 전문기업인 동원약품 등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랩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하고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200개를 지원하는 등 모두 5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총 104개의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현재 40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C랩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꾸준히 지원하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C랩 프로그램을 적극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에는 C랩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을 직접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삼성의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동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 1월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 아래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다양한 상생 활동과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재용·변수연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