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백악관의 치부를 드러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미친”, “멍청이” 등 과격한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의 ‘너무나 지루하기 짝이 없는(뉴욕타임스)’ 책은 거짓말과 가짜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며 “(볼턴 전 보좌관은) 내가 해고한 날까지는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가리켜 “전쟁이나 하고 싶어하는, 불만에 가득찬 지루한 바보”라고 공격했다. 또 “그는 배척당하고 행복하게 버려졌다. 얼마나 멍청이인가!”라고 덧붙였다.
2018년 4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의 민낯을 폭로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 출간을 앞두고 연일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고 있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려줄 것을 부탁하며 노골적인 재선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집필 과정에서 “법을 어겼다”면서 책의 담긴 내용이 “극비사항으로 분류된 정보이며, 볼턴은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을 임명할 당시에도 그가 ‘가망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그에게 인준이 필요없는 직책을 줬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도 볼턴 전 보좌관이 정부 차원의 검토가 끝나기도 전에 회고록에 담긴 국가기밀을 공개했다며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어 백악관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