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수도권 주민의 이동량과 카드매출, 교통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 수도권 주민들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따르면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위치 이동 기록, 신용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분석한 결과 6월 13~14일 수도권 주민의 외부 활동은 증가했다.
우선 수도권 주민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인 6~7일 대비 2.3% 증가했다. 이전까지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6월 셋째 주말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동량은 휴대전화 위치 이동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이 진행됐다.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했다.
같은 기간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한 카드사 한 곳의 가맹점 매출액도 약 0.5% 증가했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건수도 증가했다. 버스·택시·지하철 등 모든 부문에서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가 방역에 소홀한 만큼 감염의 확산 속도와 방역의 추적 속도 사이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게 된다”며 “이동량이 줄지 않더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