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영화상 중에 하나인 골든글로브 시상식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연기된다. 골든글로브는 그간 미국 영화상의 풍향계 역할을 해온 상징성이 큰 행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도 시상식 일정을 1월 3일에서 2월 28일로 두 달가량 늦추기로 결정했다.
그간 골든글로브는 매년 1월 첫째 주 일요일에 열려 영화 시상식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특히 아카데미 등 향후 영화 시상식의 수상작을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올 1월에 열린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이 여세를 몰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받아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올해 신작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된 데다 아카데미상을 포함한 다른 영화 시상식도 무더기로 미뤄지자 골든 글로브도 시상식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도 내년 2월 28일에서 내년 4월 25일로 연기됐으며, 독립 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도 내년 4월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