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SK(034730)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첫 날부터 뭉칫돈이 몰렸다. 기업가치 대비 낮은 공모가 밴드를 제시하면서 기관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1.9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5.34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17~18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대흥행을 기록했다. 총 참여한 1,076건 가운데 869건이 밴드 상단 위로 몰렸다. 밴드 상위 75~100%의 가격을 낸 건수도 207건이었다.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공모밴드 상단 이상을 써낸 셈이다.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도 81.15%에 달했다.
시장에서 매수 수요가 쏟아지면서 희망밴드를 초과하는 공모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SK바이오팜은 밴드상단인 4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상장 기업가치는 3조8,000억원으로 시장이 예상해 오던 5조원에 비해 20% 이상 낮다.
이날은 청약 첫날인 만큼 본격적인 투자 열기는 24일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투자자들에게 배정된 SK바이오팜의 공모주 물량은 유통주의 20%인 391만5,662주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로 지난 27년간 중추신경계(CNS) 가운데 뇌전증 분야에 특화돼 있다. 세노바메이트와 솔리암페톨 등 합성신약 개발에 성공했으며 미국 FDA에서 시판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