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관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도록 민간 부문에서 할 일을 찾겠습니다.”
황영기 한미협회장이 지난 2월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남긴 말이다. 황 회장은 “금투협회장에 선임될 때보다 더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며 “국민들의 한미관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평생 금융인으로 살아온 황 회장이 한미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가 철저한 시장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성장의 3대 축”이라며 “헌법 못지않게 3대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 한미협회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문화·금융·미디어·법률 등 협회 내 분과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한미협회는 한국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기사 중 의미 있는 기사를 추려 번역본과 원문을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이런 활동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책으로 내고 연말에 미 대사, 사령관을 비롯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초청해 ‘한미친선의 밤’ 행사를 개최해 우호증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미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도 20여개 분과위가 제 역할을 못한 측면이 있어 개편할 계획”이라며 “예를 들어 문화예술 분과에서는 방탄소년단 등 K팝과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등으로 대표되는 K무비 등을 다뤄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향상시킬 방안 등을 논의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한류를 활용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그치지 않고 미국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돕는 방안도 찾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민간섹터의 역할이 있다고 그는 자신하고 있다. 그는 “교육 분야에서는 유학생들의 장학금과 비자 문제 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고, 과학 분야는 국내 벤처들과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역할도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미협회를 통해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굳건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이다. 황 회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흔들려서도 안 되지만 특히 한미동맹이 흔들리면 어려워진다”며 “북한과 군사적 긴장관계가 여전하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뒤에 있어 그들로부터의 방어를 통해 한국의 번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모든 토대는 한미동맹을 통한 힘의 균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굳건한 한미관계를 위해 민간 부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나 다른 기관들과의 교류도 활성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이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