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이번 단오절 연휴(25~27일)도 여전히 중국내 관광경기는 바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6월 들어 중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지면서 관광지의 활력도 회복됐지만 지난 11일 발병한 베이징 코로나가 다시 전국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통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단오절 연휴의 총 관광 지출은 작년 동기대비 73%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연휴 가운데 특히 단오절은 기간이 짧아 대부분 중국인들이 중국내 여행으로 만족한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단오절 기간에 9,598만명이 움직여 총 393억 위안을 지출했었다.
씨트립은 자료를 통해 “지방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국내 여행 소비가 다소 살아나겠지만 베이징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업계 전문가인 지즈잉 애널리스트도 “사람들이 여전히 성(省) 간 이동 관광을 자제하고 있다”며 단오절 연휴 기간 관광지출이 작년 대비 50%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지 애널리스트는 “베이징 코로나 이전에 우리는 10월 국경절 연휴 때쯤 국내 관광 규모가 작년의 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내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관광 시장의 회복은 더 먼 시기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이징 시가 봉쇄 방식을 통한 방역에 몰두하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은 특별한 경우 지방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만약 이동할 경우 반드시 7일 이내 받은 코로나19 음성판정서를 제시해야 한다. 거꾸로 지방에서도 베이징에 상경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다. 베이징 시는 단오절 연휴 시내 주요 공원과 관광지, 호텔 등 대중밀집 시설에 대한 방역 수준을 높이고 정원의 30% 이내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 메이퇀에 따르면 전국 주요 관광지의 91%가 단오절 기간에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충칭, 쓰촨, 하이난 등 지역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이징 코로나19는 지난 11일 첫 발병한 이후 23일까지 당국에 의해 공식 집계된 누적 확진자만 베이징에서 256명에 이르고 베이징시 외에도 허베이성·랴오닝성·쓰촨성·저장성·허난성과 톈진시 등 6개 성·직할시로 퍼진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