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시티닙(제품명 ‘올루미언트’)은 기존 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중등증·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사용하는 글로벌 제약사 릴리의 먹는 항염증제. 면역세포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한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주관하는 ‘국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ACTT-1)’에 참여했다. 지난 2~4월 10개국, 73개 병원이 중증 코로나19 환자 총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CTT-1에서 렘데시비르 10일 투여군의 회복기간은 평균 11일로 위약 투여군(15일)보다 빨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를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첫 긴급사용승인했고,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 투여군의 추정 사망률은 7%로 위약 투여군(12%)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후 활성화된 염증을 조절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할 항염증제 등과의 병용요법 필요성이 제기됐다.
NIH 주관으로 진행되는 2차 국제 임상시험(ACTT-2)은 중증 환자 총 1,032명을 ‘렘데시비르+바리시티닙 병용군’ ‘렘데시비르+위약 투여군’으로 나눠 병용군의 회복기간 단축 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하게 된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참여하며 현재 17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노인이 늘면서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염증 제가 발굴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팀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10일 동안 하루 1회 6㎎ 투여하면 인공호흡기·산소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의 사망 위험을 20~30% 낮춘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 치료군의 사망률을 41%에서 28%로 3분의1, 산소치료군의 사망률을 25%에서 20%로 5분의1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덱사메타손의 이런 효과는 사이토카인 폭풍 등 과도한 면역·염증반응을 억제해 폐 등 환자의 장기를 보호해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그리핀 영국 리즈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덱시메타손과 (미국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한) 렘데시비르를 환자 치료에 함께 사용하는 임상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